방치형 던전 (Raid Auctus) 리뷰&후기 – 짧고 굵은 방치형 게임

추억의 감성과 중독성 있는 성장, 그러나 아쉬운 밸런스와 완성도

{getToc} $title={목차}

역시나 이번에도 아이들러 게임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게임 ‘방치형 던전 (Raid Autus)’. 첫인상은 딱, 과거 MS-DOS 시절의 올드한 감성을 자극하는 그래픽이었다. 세련된 맛은 없지만,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묘한 매력 말이다.

방치형 던전은 전통적인 MMO 레이드의 재미를 방치형 시스템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플레이어를 포함해 20개의 고유 직업을 가진 캐릭터들로 파티를 구성하고, 이들을 끝없이 성장시켜 다양한 레이드를 정복하는 것이 목표이다.

방치형 치고 짧은 플레이타임 ? 🤔

방치형 게임이라고 하면 몇 시간, 며칠 단위로 성장하는 구조를 떠올리게 되지만 방치형 던전은 의외로 플레이타임이 꽤나 짧은 편이다. 그 이유는 바로 이 게임의 환생 시스템, 즉 ‘지식 전승’ 시스템의 전환점 시스템 때문이라 생각 된다.

보통 환생이라 하면 소프트 리셋 혹은 하드 리셋을 통해 일정 부분의 성장을 포기하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구조가 일반적이지만 방치형 던전은 특이하게도 전환점 시스템에 특정 포인트를 초과하면 지금까지 투자한 대부분의 성장 요소를 고스란히 유지한 채 환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리셋이라기 보다는 버프된 상태로 이어 달리기를 하게 되었다. 덕분에 한편으로는 쾌감 있는 성장 경험을 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밸런스가 무너지는 원인이 되었다고 본다. 한마디로 성장의 스노우볼이 너무 빠르게 굴러간다고 볼 수 있다.

직업은 많지만, 개성은 부족 😒

플레이어를 제외하고 19개의 고유 직업이 존재하고, 각 직업마다 고유 스킬도 있지만 실제 플레이에서 각 직업의 개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다는 점도 아쉬웠다. 모든 직업이 결국 파티원이 되기 때문에 파티 구성을 전략적으로 고민할 필요도 없고 스킬을 찍는 구조로 인해 레벨 상승도 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빠르게 직업을 해금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 있어 직업 간의 차별화나 역할 분담의 재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즉,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해금되는 직업들의 스킬들을 적당히 대충 찍다보면 새로운 직업이 해금되고 또 그 새로운 직업을 대충 찍다보면 새로운 직업이 해금되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관심이 적어질 수 밖에. 이쯤되면 직업이 아닌 플레이어가 착용하는 장비 개념이지 않나 싶다.

마치며

성장의 재미는 확실하지만 완성도는 다듬을 여지가 있다

방치형 던전은 올드 감성의 그래픽과 MMO 레이드를 방치형 시스템으로 풀어낸 독특한 게임이라 생각된다. 성장과 수집의 재미, 그리고 환생 시스템을 통한 빠른 반복 플레이는 분명 매력이긴 하다. 초반에는 직업을 빠르게 해금하며 파티원을 늘리는 과정은 분명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나치게 쉬운 환생 구조, 직업 간 개성 부족, 전략성이 없는 파티 구성 등은 반복 플레이에서 오느 깊이를 떨어뜨렸다고도 볼 수 있다. 방치형 게임의 특성상 장기적인 몰입을 기대하기엔 다소 단조롭다는 생각.

결국 이 게임은, 부담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쑥쑥 크는 성장의 쾌감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꽤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전략적 깊이나 정교한 밸런스를 기대하는 유저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게임이라 생각 된다. 즉, 완성도가 높은 하드한 방치형 게임이 아닌 어딘가 부실한 라이트한 방치형 게임이다. 그래도 도전과제를 100개씩이나 퍼주는 게임이니 방치형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짧고 굵게 즐겨보는 게 어떨까 싶다.

ifyouys

게으름 🫠

다음 이전

نموذج الاتصا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