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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게임을 하면서 직접 컨트롤할 의욕이 점점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방치형 게임들을 찾게 되었다. 덕분에 스팀의 알고리즘도 나를 완전히 파악했는지, 아이들러(방치형) 장르의 게임들을 계속 추천해주고 있다.
이번에 우연히 스팀을 둘러보다 발견한 '노마드 아이들(Nomad Idle)' 역시 그런 추천으로 알게 된 게임이다. 이 게임은 '노마드 서바이벌(Nomad Survival)'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원작과는 달리 직접 조작 없이 성장 방향만 정해주면 캐릭터가 알아서 적을 처치하는 전형적인 방치형 RPG다. 처음엔 가볍게 즐길 요량이었는데, 어느새 모든 콘텐츠를 해금하고 엔딩까지 보게 됐다.
🎯 목표를 제시하는 ‘이벤트 시스템’
노마드 아이들이 다른 방치형 게임들과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점은, 단순히 강해져서 높은 사냥터로 진입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게임에는 ‘이벤트 시스템’이 있어, 특정 목표를 달성하면 장비, 소환물, 캐릭터 등을 해금할 수 있다.
이벤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성장 방향이 유도되고, 어느 순간 환생(승천) 시스템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 소환수, 스킬 세팅 등을 조합하며 플레이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방치형 게임인데 은근 손댈 거 많은’ 그런 매력이다.
⚖️ 밸런스는 다소 아쉽지만, 빌드 연구는 재미있음
게임에는 총 7종의 캐릭터가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밸런스가 아주 잘 잡혀 있다는 느낌은 아니다.
필자가 엔딩을 보는 동안 가장 애용한 캐릭터는 바로 쥐 인간 궁수였다. 이 캐릭터가 유독 강력하다기보단, 체력이 약한 대신 높은 DPS(초당 피해량)를 보유하고 있어서, 자원 파밍 효율이 훨씬 좋았다. 특히 장비 99레벨 해금 이후부터는 재료 소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이 구간에서는 빠른 맵 순회와 고속 파밍이 핵심이다. 그런 의미에서 쥐 인간 궁수는 꽤 전략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 총평
“노잼일 줄 알았는데, 손이 자꾸 가는 마성의 방치형 RPG”
Nomad Idle은 겉보기엔 단순한 방치형 게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콘텐츠를 파고들수록 생각보다 손댈 부분이 많고,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특히 환생과 이벤트 시스템은 반복적인 루프에 목적성을 부여해주기 때문에, 장시간 플레이에도 지루함이 덜하다.
다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전체적인 콘텐츠 양이 아직은 부족한 편이라, 파고들수록 어느 순간 게임의 깊이가 얕아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캐릭터 육성과 세팅을 끝낸 뒤에는 성장은 멈추고 반복적인 루프만 남아, 엔드 콘텐츠의 밀도나 확장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아직까지는 콘텐츠가 반복적인 감이 있고, 캐릭터 밸런스나 UI 개선 등 다듬어야 할 부분도 존재한다. 하지만 스핀오프라는 점과 최근 출시작이라는 걸 고려하면, 앞으로의 업데이트 가능성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가볍게 즐기기 시작했는데 끝까지 플레이하게 만든 게임. 방치형 게임을 좋아하거나, Nomad Survival을 재밌게 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