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루&엔노이 세크리드 슈트 걸즈 (LuLu & Enoy Sacred Suit Girls) 리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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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정보

야겜 전문 개발사 SmallSquirrel과 배급사 Lewd Formosa가 손잡고 내놓은 성인용 노벨+RPG 게임 ‘루루&엔노이 세크리드 슈트 걸즈’.

이벤트를 직접 찾아다니며 조건을 만족시키고, 결국 트루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구조다. 다회차 플레이가 전제로 깔려있는 게임이며, 그에 비해 게임 볼륨은 실로 초라한 수준이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공략 없이 하면 머리 깨지고, 공략 보고 하면 재미가 반쯤 사라지는 게임.” 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 방식은 굉장히 단순하다. 정해진 턴 수 안에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면 스테이지 클리어.

전투는 하스스톤이나 기타 카드 게임의 수치 기반 전투와 비슷하게, 몬스터 공격력 vs. 유저 방어력으로 대미지를 판단한다. 여기서 핵심은 체력은 회복이 안 된다는 점이다. 100포인트짜리 체력으로 최대한 많은 몬스터를 잡으며 포인트를 벌어야 한다.

포인트를 쌓으면 공격력은 자동으로 오르지만 방어력은 고정. 방어력은 루루와 엔노이의 이벤트에서 얻는 복장으로만 바뀐다. 그리고 이 복장과 포인트는 회차를 넘겨도 계승되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를 통해 점점 더 강해지고, 더 많은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게 되는 구조다.

여기까진 그래도 괜찮다. 문제는 트루 엔딩 시스템이다.

일정 이벤트를 보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한 회차 내에서 정해진 순서대로 이벤트를 진행해야만 최종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이벤트 순서 하나라도 꼬이면? 처음부터 다시.

결국 공략 없이는 정해진 루트를 우연히 맞추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몇 번이고 되풀이하면서 하나하나 트리거를 맞추는 건 꽤나 인내심을 요구한다.

가장 큰 불만은 이거다. 모자이크 해금조차 특정 몬스터를 처치해야만 가능하다.

즉, “야겜”인데 정작 그걸 보려면 퍼즐을 푸는 수준의 노가다가 필요하다. 공략 없이 맨땅에 헤딩하다 보면 항상 같은 엔딩만 보게 되고, 이게 몇 번 반복되면 피로감이 상당하다. 결국 나도 공략을 참고하며 엔딩을 봤다.

일러스트 퀄리티는 나쁘지 않아서 참을 수 있었지만, 순애가 아닌 타락이 메인 테마다 보니 이쪽 장르를 싫어한다면 회피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루루&엔노이 세크리드 슈트 걸즈는 야겜인데 정작 야한 걸 보기까지가 너무 고되다. 가격이 조금만 낮았어도 일러스트 감상용으로 괜찮았을 법한데, 이 볼륨에 이 가격은 좀 지나치다.

멀티 엔딩 게임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정답 루트를 강제로 반복 학습하게 만드는 퍼즐 게임에 가깝다.

이벤트 해금, 조건 맞추기, 트라이앤에러에 지치지 않는 플레이어라면 시도해볼 만하겠지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힐링 야겜’을 기대했다면 기대치 조절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