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니 세카이 (Horny Sekai) 리뷰&후기 – 드래그 앤 드롭으로 여는 세계

마우스만 혹사당한 세계, CG는 한 장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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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정보

Horny Sekai. 대충 번역하자면 '호색한 세계' 혹은 '흥분한 세계'쯤 된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지만, 정작 게임은 그만한 화력을 갖추고 있진 않다. 공식 한글화는 지원하지만, 퀄리티는 딱 번역기 돌린 수준이라 대사 하나하나가 플레이어의 정신을 살살 긁는다.

야겜이 늘 그렇듯, 이 게임도 핵심은 역시 떡신 해금에 있다. 이를 위해선 여캐들과의 호감도를 올려야 하고, 호감도는 골드를 써서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올린다. 골드는 미니 게임을 통해 벌 수 있고, 가격 자체는 비싸지 않아서 몇 판 돌리면 충분히 모을 수 있다.

문제는 중간중간 등장하는 선택지다. 그놈의 싸구려 번역체 덕분에 누가 뭘 말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고, 그 상태로 고르라니? 잘못 고르면 호감도 깎인다. 대화는 이해 안 되고, 선택은 찍어야 되고, 대체 왜 이런 고문을 당해야 하지?

콘텐츠

게임의 목표는 단순하다.

돈 벌고 → 호감도 올리고 → 4명의 여캐와 교미

끝. 진짜 이게 전부다. 하지만 의외로 미니 게임만큼은 나름대로 신선한 편이다. 화면 중앙에 캐릭터가 있고, 사방에서 몬스터가 몰려오는데 몬스터 위에 표시된 속성 아이콘을 보고 그에 맞는 드래그 방향으로 공격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슬라임이 화속성이라면 세로로 드래그, 물속성이면 가로 드래그를 하면 되고 속성을 틀릴 경우 대미지 약함 + 캐릭터 피격이 된다.

이런 식으로 패턴을 보고 적절한 방향으로 마우스를 움직여야 한다. 처음엔 이게 나름 재밌다. 타이밍 맞추는 재미도 있고.

하지만... 이 재미도 '별' 스킬을 배우는 순간 끝난다. 최종 스킬인 '별' 은 속성 무시 + 전체 범위 공격. 즉, 이걸 배우는 순간 미니 게임은 그냥 "드래그 한 번에 다 터지는 무지성 노가다"로 전락한다.

그래서 정답은 하나. 빨리 별을 찍자. 괜히 다른 스킬에 투자하지 말고, 별을 가장 빠르게 해금하는 트리로 달리자. 이게 가장 효율적이다.

플레이 후기

스토리는 뭐… 말할 것도 없었다. 대충 흔하디흔한 이세계 배경에, 할렘물 구성. 그런데 번역이 개판이라 스토리의 맛은커녕 대사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응, 팥고물’, ‘진한개’ 같은 말이 튀어나오는 순간 멘붕이 온다.

그나마 미니 게임이 참신해서 초반엔 좀 재밌게 했는데, ‘별’ 배우고 나서는 무념무상의 드래그 노가다. 그 와중에 호감도 올리고 대사도 보고 선택지도 찍고, 이 게임의 야겜다운 보상이 뭘까? 싶어서 드디어 떡신에 도달했는데…

캐릭터별로 딱 한 장... 진짜 한 장. 한 장이라고??!!

나중에 갤러리를 확인하니 해금되지 않은 CG가 하나 더 있어서 혹시나 싶었는데, 그건 미니 게임 실패 시 나오는 CG였다. 정상 클리어하면 못 보는, 실패해야만 볼 수 있는 떡신말이다.

장점과 단점

👍 장점

• 신선한 드래그 액션 퍼즐
• 쉬운 난이도
• 저렴한 가격

👎 단점

• 번역 퀄리티 = 번역기 돌린 수준
• CG 수 = 한 명당 한 장
• 플레이 타임이 너무 짧음
• 미니 게임이 후반엔 무의미한 노가다로 변질

마치며

손으로 직접 마우스를 컨트롤하면서 클리어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마우스 자동 드래그 녹화 프로그램 돌렸으면 손 아낄 수 있었겠다는 생각만 든다.

야짤은 적고, 번역은 불친절하며, 떡신도 딸랑 한 장뿐.

길동좌의 리뷰를 미리 봤다면 안 샀을 게임인데… 도전과제 몇 개는 의외로 귀여워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 야겜이라기보단 드래그 노가다 시뮬레이터에 살짝 야한 그림 얹은 게임이라 보는 게 맞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