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꿈도 희망도 없는 세상에서, 총 하나 들고 국경을 지키는 위병 소녀 마르푸샤의 이야기를 그린 게임 ‘용철의 마르푸샤’는 장르는 디펜스 슈팅인데, 웬일로 이 장르에 멀티 엔딩이 무려 10개나 있다. 근데 조건이 하나같이 귀찮고 빡세다. 진심으로 전부 자력으로 찾으려는 사람은 없기를 빈다. 그냥 공략 보고 깔끔하게 즐기자.
콘텐츠 – 100일간의 지옥 알바 체험
매일 적들 막고 월급 받고, 랜덤으로 뜨는 카드 중 하나를 사서 다음 날 버티고... 그렇게 100일. 시스템은 단순한데, 문제는 그 단순함 속에서 ‘아 이거 진짜 대충 만든 거 아니다’ 싶은 디테일들이 종종 보인다는 점이다.
챌린지 모드에선 다른 캐릭터들도 쓸 수 있는데, 다들 제각각이라 은근히 꿀잼. 동료들 간에 상성 이벤트도 있으니 스토리 다 보고 나서 챌린지도 꼭 해보는 걸 추천한다. 아니면 유튜브로 대리 만족이라도 하든가.
게임 평가
그래픽 & 사운드 – 도트는 죄가 없다
도트 그래픽인데 생각보다 퀄 괜찮다. 뭔가 폐허스러운 디스토피아 감성에 잘 어울린다고 해야 하나. 배경음은 지역마다 다르게 나오는 건 좋은데, 좀 단조롭다. 하지만 뭐, 게임 분위기 자체가 칙칙하니까 괜히 신나는 음악 나오면 그것도 이상하긴 하다.
편의성 – 불편까진 아닌데 애매하게 귀찮음
큰 버그도 없고, 시스템도 깔끔한 편이지만… 굳이 꼽자면 숙소에서 잠자러 갈 때 좀 귀찮다. 밥 먹고 능력치 올리는 시스템도 초반엔 괜찮은데 후반 가면 그냥 스킵하고 싶은 이벤트가 되어버린다. 문 앞에서 바로 '잘래요!' 하고 끝내면 좋겠는데 꼭 침대까지 걸어가야 된다. 이딴 거에 몰입감 줄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스토리 – 떡밥만 뿌려놓고 끝?
이야기는 무거운 편이다. 근데 문제는 떡밥만 열심히 뿌려놓고 제대로 회수를 안 해준다. 뭔가 쌓이긴 하는데 터지질 않아. 근데 후속작이 예정돼 있다니까 일단 믿어보자. 나중에라도 제대로 마무리해주면 인정하겠다. 지금은 그냥 ‘시즌1 완결’ 느낌으로 봐야 마음 편하다.
※ 2024년 8월 27일자로 후편인 구국의 스네진카가 출시되었다.
난이도 – 어렵진 않은데 짜증은 남
카드 운, 무기 선택, 동료 조합 이런 거 잘 맞춰야 하고 방심하면 금방 터진다. 재도전도 금방 되니까 반복 플레이엔 큰 부담은 없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아니 왜 이게 이렇게 안 돼?!’ 싶은 구간이 있다. 그런 점에서 적당히 스트레스 받게 잘 만들었다.
창의성 – 왠지 어디선가 본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 이길 바란다
전체적인 시스템은 특별할 건 없고, 이래저래 다른 게임에서 본 것들을 잘 조합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표절 수준까진 아니고, 그냥 묘하게 익숙한 정도. 그래도 소녀가 총 쏘고 월급 받고 카드 까는 게임은 흔치 않으니 그냥 독자노선이라고 우겨보자.
스팀덱 호환성 – 가능은 한데 추천은 못 하겠다
트랙패드로도 조작은 되긴 하는데 피곤하다. 그냥 마우스+키보드 조합이 훨씬 낫다. 누워서 하기엔 손이 더 아프고 정신이 더 피로해진다. 차라리 책상에 앉아서 한숨 쉬며 하는 게 이 게임 분위기랑 더 잘 맞는다.
공략과 팁 – 엔딩 조건이 은근히 빡세다
총 10개의 엔딩이 있고, 각 동료별 루트에, 방어 실패 조건까지 맞춰야 하니까 귀찮다. 특히 굿 엔딩 보려면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어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엔딩 조건은 아래와 같다. (출처 : 디씨인사이드 마르푸샤 갤러리)
- 엔딩1 - 방어에 일정 횟수 이상 실패 (동료 없이 날마다 손 놓고 게이트 한번씩 부숴먹으면서 재시도로 클리어하면 쉬움. 40일 끝)
- 엔딩2 - 벨카를 동료로 데리고 클리어(최소 1회 이상 방어실패 필요)
- 엔딩3 - 스트렐카를 동료로 데리고 클리어(최소 1회 이상 방어실패 필요)
- 엔딩4 - 비온을 동료로 데리고 클리어(최소 1회 이상 방어실패 필요)
- 엔딩5 - 알리비나를 동료로 데리고 클리어(최소 1회 이상 방어실패 필요)
- 엔딩6 - 에노스를 동료로 데리고 클리어(최소 1회 이상 방어실패 필요)
- 엔딩7 - 플리세트를 동료로 데리고 클리어(최소 1회 이상 방어실패 필요)
- 엔딩8 - 라이카를 동료로 데리고 클리어(최소 1회 이상 방어실패 필요)
- 엔딩9 - 동료 없이 메인 모드를 클리어(최소 1회 이상 방어실패 필요)
- 엔딩10 - 모든 날을 완벽한 방어로 클리어 (굿 엔딩)
※ 모든 날을 완벽한 방어로 클리어 시, 데리고 있던 동료가 누구든 상관 없이 바로 10번 엔딩으로 넘어감.
플레이 후기
역시 총 쏘는 미소녀는 언제나 옳다.
분위기는 암울하고, 시스템은 빡빡한데, 그 와중에 묘하게 정이 가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