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 더 퀸 (For The Queen) 리뷰&후기 – 여왕 폐하를 위해 싸우고, 싸주자

가성비 좋은 오토섹..체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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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정보

적당히 AI로 뽑은 일러스트 몇 장에 미니게임 하나 얹어 팔아도 나름 잘 팔리는 게 야겜(에로게) 시장이다. 그런 똥밭에서도 간혹 괜찮은 물건이 튀어나오는데, 이번 ‘포 더 퀸’이 그 중 하나다. 이 게임은 야겜답지 않게 오토체스에 로그라이크를 섞은 전략 덱빌딩 장르다. 제작사는 '이세계 퀘스트', '이세계 프론트라인'으로 이름을 알린 팀. 그 특유의 감성과 시스템이 그대로 살아 있다.

플레이어는 기억을 잃은 해골병사가 되어 여왕을 위해 싸운다. 전투를 거듭하면서 점점 기억을 되찾아가는 방식의 스토리인데, 진부하지만 나름 깔끔하게 기승전결이 잡혀 있어 즐겁게 플레이했다.

게임 평점

그래픽 : ⭐⭐⭐⭐ [4/5]

일러스트 퀄리티는 충분히 괜찮다. 다만, 또 그 특유의 ‘안 꼴리는 고퀄’. 이 제작사 게임 특성인지, 미묘하게 매력이 부족하다. 그래도 마을 소녀 눈빛은 좋았다. 이건 진심.

사운드 : ⭐⭐⭐ [3/5]

살과 살 부딪히는 소리, 신음소리, 다 복붙 느낌. 모든 캐릭터가 똑같이 신음하는 건 좀 무섭기도 하다. 그래도 로비 배경음은 꽤 괜찮아서 음악 들으러 게임을 켜기도 했다.

콘텐츠 : ⭐⭐⭐ [3/5]

스토리 모드 외에 훈련 모드로 재화를 모아 추가 성장도 가능해서, 클리어 후에도 어느 정도 파고들 수 있다. 다만 AI 지능 문제, 유닛 밸런스 문제로 진득하게 붙잡기엔 살짝 아쉽다. 딱 가격만큼의 분량.

편의성 : ⭐⭐⭐ [3/5]

단어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설명이 뜨는 건 좋았지만, 확인을 눌러야만 닫히는 메뉴들, 스킵 안 되는 여왕 컷신, H씬에서의 불필요한 클릭질은 전작들에서도 반복되던 불편 요소들이다. 이젠 좀 바꿔줄 때도 됐다.

게다가 성우도 없고, 사운드도 영 시원찮다 보니 상호작용이 오히려 분위기를 깬다. 이럴 거면 그냥 오토로 넘어가는 게 나을 듯.

한글화 : ⭐⭐⭐⭐⭐ [5/5]

공식 지원은 아니고 유저 한글 패치를 적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또 퀄리티가 끝내준다. 맞춤법부터 말투까지 완벽해서 게임 몰입에 전혀 지장이 없다.

가성비 : ⭐⭐⭐⭐ [4/5]

정가 4,500원에 DLC는 1,100원. 이 정도 퀄리티에 이 가격이면 가성비는 충분하다. 참고로 도전과제는 리뷰 쓰는 도중에 추가된 걸로 확인. 피드백도 잘해주는 편이라 향후 업데이트도 기대된다. 그리고 중요한 점. 막보는 안 따먹는다. 

플레이 후기

스팀덱에서도 쾌적하게 돌아가긴 하는데, 마우스 제스처 위주의 조작 때문에 스팀덱 유저라면 조금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게임 구성은 나쁘진 않다. 하지만 스테이지를 진행할수록 운빨이 좀 심해져서 살짝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특히 초반에 유닛 합성이 늦어지면, 2성 적 유닛에게 바로 녹아내릴 수도 있다. 이건 좀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참고로,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9999 대미지 필살기가 있는데, 이걸 빨리 해금해 두면 훨씬 편하게 클리어할 수 있다. 필자도 4스테이지에서 막힌 후 이걸 해금하니 바로 엔딩까지 쭉쭉 밀었다.

사실 리뷰 순서상 '이세계 퀘스트'부터 다듬는 게 맞았는데, 당시 리뷰가 너무 대충이라 재플레이 중이다. 그 사이 업데이트도 많이 돼서 다시 써야 할 게 많다. 수작이란 말은 아끼고 싶지만, 이 정도면 ‘수작인 척은 잘하는 게임’이라 말할 수는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