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용과 같이 7 외전: 이름을 지운 자’는 용과 같이 7의 이면, 그리고 시리즈 6편부터 8편까지의 이야기 사이를 연결해주는 중간 다리 같은 작품이다. 그와 동시에, 오랜 팬들에게 주는 키류 카즈마라는 캐릭터를 위한 일종의 헌정작이기도 하다.
외전답게 메인 스토리는 짧은 편이지만, 이 짧은 이야기 안에 담긴 여운은 꽤 길다. 한때 ‘도지마의 용’으로 불리며 전설이 되었던 키류. 이제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이름까지 버리고, 세상 속에 조용히 숨은 한 남자의 외로운 뒷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꽤나 먹먹하다.
비록 용과 같이 8에서도 키류는 등장하겠지만, 이 작품은 그가 마지막으로 "주인공" 자리를 맡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다.
콘텐츠
메인 스토리는 짧지만, 역시 ‘용과 같이’ 시리즈답게 놀거리의 양과 질이 굉장하다.
스크린 골프부터 미니카, 포켓볼, 다트, 인형뽑기, 오락실, 캬바클럽까지. 진지한 얼굴로 인형 뽑는 키류를 보고 있자면 진짜 모든 걸 다 내려놓은 느낌이다. 여기에 의뢰 시스템, 동료 시스템, 투기장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어서, ‘외전인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볼륨은 탄탄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키류가 ‘응룡’과 ‘에이전트’라는 두 가지 액션 스타일을 사용할 수 있는데, 액션 스타일이 늘어난 만큼 적도 많아지고, 싸움도 훨씬 다이내믹해졌다. 대난투 느낌 나는 전투는 꽤 재미있었고, 싸우는 맛이 났다.
...근데 솔직히 캬바클럽은 좀... 항마력이 필요한 콘텐츠다. 일본 특유의 감성.. 아직도 나에겐 어렵다.
게임 평점
그래픽 ⭐⭐⭐⭐⭐ [5/5]
이번에도 실존 인물을 모델링한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이 배우 누구더라?' 하고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이번 작의 빌런 ‘니시타니’가 어딘가 낯익다 했더니, 김재욱 배우였다. 알게 되니까 괜히 반갑더라.
그래픽 퀄리티 자체는 아주 화려하거나 정교한 편은 아니지만, 이 약간 부족하고 서툰 느낌이 오히려 '용과 같이'라는 게임의 정서와 잘 맞는다.
사운드 ⭐⭐⭐⭐ [4/5]
오사카 배경이라 그런지 칸사이벤(간사이 사투리)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배경 음악도 꽤 잘 어울리고. 다만 액션 게임으로서는 타격감이 조금 더 살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때릴 땐 좀 더 속이 뻥 뚫려야 하잖아?
편의성 ⭐⭐⭐⭐⭐ [5/5]
맵 크기가 크지 않고, 스토리만 따라가면 플레이타임도 짧은 편이라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특히 숨겨진 아이템 근처에 가면 들리는 특유의 ‘삐빅’ 소리는 탐색 욕구를 자극하면서도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기특한 기능이었다. 이런 거 너무 좋다.
난이도 ⭐⭐⭐⭐⭐ [5/5]
언젠가부터 ‘쉬움’ 난이도만 찾게 되었다. 똥손에게도 평화를!
사실 키류를 육성하려면 아카메 포인트와 돈이 꽤 많이 필요해서, 능력 해금까지 가려면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이 많긴 하다. 하지만 솔직히 돈은 투기장 몇 판 돌리면 쉽게 해결 가능하다. 그렇게 돈 벌어 능력 올리고, 다시 쓸어버리고.. 즐겁다.
공략과 팁
메인 스토리는 일자형 진행이라 도전과제 욕심만 없다면 공략 없이도 충분히 엔딩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100% 클리어를 목표로 한다면 공략 보는 걸 추천한다. 특히 서브 콘텐츠가 생각보다 빡빡하다.
플레이 후기
이렇게 써놓으니 뭔가 엄청난 ‘용과 같이’ 시리즈 팬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키류가 주인공인 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고, 용과 같이 7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해본 정도였다. 그래서 이번에 플레이하면서 키류라는 캐릭터를 좀 더 알고 싶어, 나무위키도 찾아보고 이것저것 알아봤다. 덕분에 제작사가 키류를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가 게임 곳곳에서 느껴진다.
내가 좋아했던 다른 게임의 캐릭터는 골프채로 대가리를 맞고 퇴장했는데... 키류는 목숨은 지켜주더라. 이 정도면 굉장히 따뜻한 대우다. 🏌️🧠